Intro

2019-08-10 작성한 노트에서 발췌

우리가 사는 도시는 더 이상 건물들과 길들, 구성원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그래서 만지고 보고 들을 수 있는 사물들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거리의 상점들, 갑자기 모이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열리는 행사들,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의 계획된 여행. 물리적인 도시가 형체 없는 정보로 바뀌고, 정보들이 모인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

정보의 저장, 흐름이 사람들을 모은다면, 이렇게 생겨난 공간들 또한 도시를 이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도시의 구성원들은 수많은 웹사이트들, 게임들에 접속한다. 이 공간들은 물리적인 도시들과는 다른 규칙들을 따를지도 모르겠으나,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공간을 이루는 요소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공간에 머무는 시간 동안 어떤 종류의 경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를 연장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는 서로 다른 규칙들로 이루어진 도시 조각들의 연결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거닐고 있는 도시는 도시의 정보가 모여있는 새로운 공간의 개수 만큼의 다른 겹을 가지고 있다. 혹은, 우리가 스크롤을 내리며 눈으로 훑는 도시들 중에 어떤 도시는 실제로 거닐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