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잔상들
2019-08-24 작성한 노트에서 발췌
010-1234-5678 김철수는 진짜 김철수일까? 번호의 주인이 바뀌고 나서도 어디서는 여전히 김철수를 찾을 거고, 어디서는 김철수의 새 번호로 김철수를 찾을 것이며, 어디서는 김철수의 예전 번호로 다른 사람을 찾을 것이다. 도시 속에서의 물리적인 위치 같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들이 있는 반면, 어떤 정보들은 업데이트가 느리거나, 업데이트 자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잔상처럼 남아있다가 서서히 흐려지는 정보, 다른 정보가 와서 덮어 씌우기 전까지 그 자리에 계속 남아있는 정보, 일부만 복제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갈때마다 열화되는 정보, ...
청소부 없는 거리에 도시의 부산물들이 쌓이듯이 정보들도 곳곳에 쌓이고,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흘러들어간다.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미 도시 곳곳을 흘러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