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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건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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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07.

내가 생각하는 위기에 대하여. 10 페이지로 정리.

Page 0. 내일의 건축은 무엇인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는 오늘의 건축은 이해하고 있는가?

지금부터 다룰 이야기들은 내 경험들의 나열이다. 주제가 다소 일관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두 건축학과에 와서 무엇을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것과 연결되어 있다.

"공간이 사람들의 경험을 매개하는 플랫폼이라면, 공간과 경험을 디자인하고 이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건축가가 하는 일"1) 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한 내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이전에 "졸전을 한다면 서울의 특정 구역에 메테오가 떨어져서 도시가 증발해버린 시나리오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상상했던 적이 있다. ... 황폐화된 땅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각종 서버와 데이터 저장소들을 설치하고, 이 장치들을 통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2) 당시에 휴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2019년에 졸전을 했을 텐데, 그때는 아직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이었어서 메타버스와 같은 개념이 생소했었다. 그러므로 가상 공간을 건축학과 졸업 전시의 주제로 다루겠다고 했다면 실험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누군가가 이런 주제로 졸전을 한다고 하면 꽤나 진부하다는 생각부터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메테오 같은 설정을 넣지 않아도 가상 공간에 마을을 만드는 것에 대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쉽게 말해, 당시에 내가 상상하던 내일의 건축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오늘의 건축이 되었다. 그렇다면 비슷하게, 현재의 관점에서 어떻게 미래를 - 공간 경험을, 그리고 공간 제작 방식을 - 상상하는 것이 좋을까? 내일의 건축은 무엇일까?


1) 가상 공간과 도면 (2025. 01. 22.)

2) 가상 도시에 대하여 (2024.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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